현대차 포터2 일렉트릭의 딜레마 : 재고 증가와 판매 부진의 원인

현대자동차의 중형트럭 포터2의 재고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포터2 일렉트릭 모델의 재고가 눈에 띄게 늘어나며, 이로 인해 현대차 울산 4공장은 6월 1일부터 9일까지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울산 1·2·3·5공장이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의 넘쳐나는 주문에 6월 내내 주말 특근을 계획한 것과는 정반대의 상황이다.

 

 

울산 4공장 임시 휴업의 배경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6월 3일부터 5일까지 평일을 포함해 현충일과 주말까지 울산 4공장의 생산 라인을 세우기로 했다. 이러한 결정은 포터2의 재고가 1만 대 가까이 쌓인 탓이다. 6월 예상 수요량인 6500대를 훨씬 초과하는 재고량 때문에 생산을 잠시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가장 판매량이 줄어든 모델은 포터2 일렉트릭으로, 전체 재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올 1~4월 포터2 일렉트릭 판매대수는 373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분의 1 수준으로 추락했다. 업계에선 포터2 일렉트릭 판매량이 5월에는 537대로 더 떨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포터2 일렉트릭 판매 부진의 원인

포터2 일렉트릭의 판매 부진은 여러 요인에 기인한다. 첫째로, 배터리 용량의 문제이다. 포터2 일렉트릭에는 58.8㎾h짜리 삼원계(NCM) 배터리가 장착되어 있는데, 이는 신형 아이오닉5(77.4㎾h)보다 용량이 작다. 차체 무게를 가볍게 해야 더 많은 짐을 실을 수 있기 때문에 배터리 용량이 작게 설계되었다. 그러나 이로 인해 포터2 일렉트릭의 완충 후 주행 가능 거리는 211㎞에 불과하다. 이는 실수요자들이 액화석유가스(LPG) 모델로 눈을 돌리게 만드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둘째로, 포터2 일렉트릭의 높은 가격과 부족한 충전 인프라가 문제로 지적된다. 포터2 일렉트릭의 가격은 각종 보조금을 받아도 3400만원에 이르며, 이는 LPG 모델(2141만원)보다 50% 이상 비싼 수준이다. 높은 초기 비용은 물론, 충전 인프라가 아직 충분히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장거리 운행이 제한적인 전기 트럭을 선택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향후 대응 계획

현대차 관계자는 "휴업 기간을 활용해 포터2 공급량을 조절하는 동시에 설비 점검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생산 중단 기간 동안 재고를 소진하고, 이후 시장 수요에 맞춘 생산 조절을 통해 재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안으로 보인다. 또한, 설비 점검을 통해 향후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전기차 시장의 과제와 미래

포터2 일렉트릭의 판매 부진은 전기차 시장의 여러 과제를 드러낸다. 먼저, 배터리 기술의 발전이 필요하다. 주행 거리를 늘리면서도 차량 무게를 줄이는 기술적 진보가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충전 인프라의 확대가 절실하다. 전기차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국적인 충전소 네트워크 구축이 필수적이다.

가격 경쟁력도 중요한 요소이다. 전기차의 초기 구매 비용을 낮추기 위한 정부의 추가적인 지원과 더불어, 자동차 제조사들의 원가 절감 노력이 필요하다. 포터2 일렉트릭과 같은 상용 전기차는 특히 가격 민감도가 높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시장 확대의 핵심이 될 것이다.

 

결론

현대차 포터2 일렉트릭의 재고 증가와 판매 부진은 현재 전기차 시장의 여러 문제점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배터리 용량의 한계, 높은 가격, 부족한 충전 인프라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발전과 인프라 확충, 가격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 현대차는 이번 휴업 기간을 통해 재고 조절과 설비 점검을 진행하며, 향후 시장 변화에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은 이러한 문제점들을 극복하는 데 달려 있으며, 앞으로의 발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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