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묘"는 1000만 관객을 바라보며 큰 흥행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이전에도 '명당', '대풍수'와 같이 풍수를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가 있었지만, '파묘' 만큼의 성공을 거둔 작품은 드물었습니다. 영화에서는 무당 화림(김고은)이 미국 LA의 재벌 집안(친일파)에서 대물림되는 우환을 '묫바람'으로 진단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파묘의 등장인물 이름의 의미
영화 '파묘'는 오컬트적 요소와 함께 한국의 민족적 아픔을 깊이 있게 다룬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기독교를 믿으면서도 미신을 동시에 믿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단순한 미신의 차원을 넘어서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민족의 아픔을 조명하려고 합니다. '파묘'는 그 안에서 주인공들의 이름과 상황을 통해 역사적 의미와 참조를 담아내고, 장재현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외세의 침략과 그로 인한 역사의 아픔, 그리고 그 영향에 대해 성찰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파묘라는 행위를 통해 버리고 싶은 마음, 즉 역사적 상처를 치유하고자 하는 의지도 작품 속에 담겨 있습니다.
극 중 주인공 네 명의 이름에는 각각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캐릭터들의 이름을 통해, 감독은 더 깊은 역사적 상징과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을 것입니다. 비록 구체적인 캐릭터의 이름과 그 의미에 대한 설명은 제공되지 않았지만, 이러한 설정을 통해 감독이 어떻게 역사적 사실과 민족의 아픔을 현대적인 이야기 속에 녹여냈는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각 캐릭터의 이름의 가진 의미를 통해, 영화를 한층 더 풍부한 역사적 상징과 메시지를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김상덕 ( 최민식 배우 )
영화 '파묘'에서 최민식이 맡은 역할은 풍수사 '김상덕'입니다. 이 이름은 실제 역사 인물인 독립운동가이자 정치인, 김상덕을 연상시킵니다. 김상덕은 1917년 일본으로 유학을 떠난 뒤, 2,8 독립선언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독립운동 활동을 펼쳤습니다. 또한,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1945년 11월에는 주석 김구, 부주석 김규식 등 임정요인과 함께 귀국하여, 해방 이후에는 반민족행위 특별 조사 위원회 초대 위원장으로서 친일파 청산 작업에 앞장섰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가진 인물의 이름을 영화 속 풍수사 캐릭터에 부염하으로써, 감독은 김상덕 캐릭터가 단순히 무덤을 파헤치는 풍수사가 아니라, 한국의 아픈 역사를 치유하고 정의를 실현하려는 상징적 인물임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오컬트 장르를 넘어서, 한국의 근현대사와 민족적 아픔을 깊이 있게 다루고자 하는 의도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고영근 ( 유해진 배우 )
영화 '파묘'에서 유해진이 맡은 장의사의 이름은 '고영근'입니다. 이 이름은 대한제국 시절의 실제 인물, 고영근을 참고하고 있습니다. 고영근은 대한제국의 군인으로, 주목할 만한 역사적 사건에 관련된 인물입니다. 그는 명성황후 암살 사건에 가담한 조선인 출신 제3대대 대장 우범선을 암살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을미사변 당시, 우범선은 훈련대 병력을 동원하여 명성황후를 시해하는 데 동참했으며, 이후 일본으로 망명했습니다. 고영근은 1898년 일본으로 건너가 우연히 대한제국의 조선인 망명객 출신인 윤효정과 만나게 되고, 명성황후 암살 사건에 관한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이후 1903년, 고영근은 우범선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 뒤, 그를 칼로 살해합니다.
이렇게 역사적 배경을 가진 인물의 이름을 영화 속 장의사 캐릭터에 부여함으로써, 감독은 고영근 캐릭터를 통해 복잡한 역사적 층위와 정의에 대한 탐구, 그리고 과거의 아픔을 어떻게든 해결하려는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자 했을 것입니다.
이화림 ( 김고은 배우 )
영화 '파묘'에서 김고은이 연기한 무당 '화림'의 실제 역사적 배경은 독립운동가 '이화림'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이화림은 1919년, 단지 14세의 어린 나이에 3.1 운동에 참여하며 독립운동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그녀는 한인애국단에 가입하여 이봉창, 윤봉길 등과 함께 활동하였고, 김구의 비서로서 일제의 밀정을 색출하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영화 속에서 김고은이 연기한 화림 캐릭터에 이화림의 이야기를 녹여낸 감독은 단순한 역사적 사실을 넘어,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삶과 정신을 조명하고자 했을 것입니다. 이는 관객들에게 과거를 통해 현재를 성찰할 기회를 제공하며, 역사의 중요성을 일깨워 줍니다.
윤봉길 ( 이도현 배우 )
영화 '파묘'에서 이도현이 연기한 무당 캐릭터의 이름은 '봉길'로, 이는 윤봉길 독립운동가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윤봉길은 25세의 젊은 나이에 조국의 광복을 위해 자신의 삶을 바친 독립운동가였습니다. 그는 1932년 상하이의 훙커우 공원에서 일본인으로 신분을 위장하고, 중국 주둔 일본군 총사령관인 시라카와 요시노리 대장을 겨냥해 도시락 폭탄을 투척했습니다. 폭탄은 불발되었고 윤봉길은 제압당했지만, 그는 숨겨둔 태극기를 꺼내 흔들며 "대일본 제국주의를 타도하자"라고 외쳤습니다.
장재현 감독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외세에 의한 역사적 고통과 그 잔재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파묘'(파내고 버림)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극 중 장명애에 대해서는 노 코멘트를 했다고 합니다.
파묘의 줄거리와 정보
장르 / 미스터리, 스릴러, 공포
각본, 감독 / 장재현
출연 / 최민식, 유해진, 김고은, 이도현
개봉일 / 2024년 2월 22일
상영시간 / 134분
평점 / 8.22 / 10
영화 '파묘' 줄거리
영화는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제3장 전후로 스토리가 크게 변화합니다. 전반부는 오컬트 요소에 충실해 많은 관객들이 몰입하지만,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호불호가 갈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영화의 시작에서, 무당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은 큰돈을 받고 미국 LA로 향합니다. 그곳에서 병원에 입원한 아이를 진찰한 후, 아이가 겪고 있는 기이한 병이 대물림되었음을 알아차리고, 이는 조상의 묘지 위치에 문제가 있음을 직감합니다. 그래서 고객에게 파묘를 권유합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화림과 봉길은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을 찾아갑니다. 상덕과 영근은 조상의 묘 위치를 조사하고 수정하는 일을 하고 있었고, 결국 돈의 유혹에 네 사람은 함께 일하기로 합니다.
의뢰인의 할아버지가 묻힌 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상덕은 묘가 매우 나쁜 지역에 위치해 있음을 발견하고, 이를 건드리면 관련된 모든 사람이 화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그러나 화림은 포기할 수 없어 대살굿과 파묘를 동시에 진행하자고 제안하고, 상덕은 마지못해 동의합니다.
김고은은 이 장면에서 열연을 펼칩니다. 얼굴에 피를 묻히고 재를 뿌리며 신명 나는 칼춤을 추는 장면에서 그녀의 노력과 열정을 엿볼 수 있습니다. 모든 의식을 마치고 화장터로 향하지만, 갑자기 하늘에서 장대비가 쏟아지며 화장이 연기됩니다. 그 사이에 일어난 어떤 사건으로 인해 관 뚜껑이 열리고, 그들은 파내서는 안 될 것까지 함께 파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로 인해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되며, 결말로 치닫게 됩니다.
영화 '파묘'의 여러 장치와 정보
1. 기순애
영화 결말 부분에서, 친일파 할아버지의 묫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하는 스님의 법명은 기순애로 소개됩니다. 이 스님은 일제 강점기에 음양사로 활동하며 오니(일본의 악령 또는 귀신)를 한반도로 옮겨와, 한반도의 '척추'라 할 수 있는 지점에 쇠말뚝을 박아 넣은 인물입니다. 이러한 행위는 한반도에 큰 해를 끼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영화감독은 이 스님의 이름을 정하는 과정에서 특별한 접근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기순애'라는 이름은 고서를 참고하여 만들어졌는데, 여우를 뜻하는 '기치네'의 일본 발음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는 스님의 역할과 행위가 일본과 연관되어 있음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며, 그의 행동이 한반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깊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2. 누레온나
파묘 작업 도중, 한 작업자가 이상하게 생긴 뱀을 발견하고 그 뱀을 죽인 이후, 작업자는 점차 몸이 약화되어 시름시름 앓기 시작합니다. 이 뱀은 실제로는 '누레온나'라는 일본의 뱀 요괴로, 머리는 여성의 얼굴을 하고 있으며 주로 바다와 강에 출몰합니다. 인간의 모습으로 변장하여 사람들을 유혹해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사건은 영화 속에 무분별한 파묘 작업이 가져올 수 있는 초자연적인 위험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누레온나의 등장은 단순히 한 개인에 대한 저주 또는 병의 원인을 넘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세대에 걸쳐 조상의 무덤과 그들이 안식하는 땅에 대한 존중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영화의 오컬트적인 분위기를 극대화하며, 인간이 자연과 영적인 세게의 균형을 어떻게 이루어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을 던집니다
3. 참외와 은어
중세 일본에서 다이묘는 각 지역을 다스리던 영주를 지칭합니다. 센고쿠 시대의 유명한 다이묘, 오다 노부나가는 은어를 매우 즐겨 먹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참외를 가장 좋아하는 과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인물들의 취향은 그들의 생활과 문화에 대한 흥미로운 통찰을 제공합니다.
파묘에 등장하는 오니는 전국 시대의 장수들을 모티브로 한 정령으로, 이는 오니가 일본에서 온 것임을 나타냅니다. 이러한 설정은 영화에서 과거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현대적이고 초자연적인 관점에서 재해석하는 방식을 보여줍니다. 이는 또 한 역사적 인물들과 그들의 취향, 그리고 그들이 살았던 시대의 정신을 현대적인 이야기 속에 통합하는 영화적인 방법론의 일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4. 쇠말뚝
쇠말뚝에 관한 이야기는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한국의 정기를 끊기 위해 전국 곳곳에 쇠로 된 말뚝을 박았다는 풍수지리와 관련된 전설입니다. 실제로 김영삼 정부 시절, 이러한 쇠말뚝을 제거하는 작업이 진행되었으며, 약 100여 개의 쇠말뚝이 뽑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쇠말뚝에 대한 정확한 배경과 목적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존재합니다. 일각에서는 이 쇠말뚝이 일제의 토지 사업부에서 실시한 토지 조사의 일환으로, 토지 구획을 표시하기 위한 용도였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당시 토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이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토지의 경계를 명확히 구분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쇠말뚝에 대한 이야기는 역사적 사실과 전설, 그리고 다양한 해석이 있어 그 진실에 대해 명확하게 알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는 일제강점기의 역사적 상황과 한국의 풍수지리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는 동시에, 그 시기의 복잡한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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